<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를 읽고(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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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만들어진 신》이라는 이 발칙한 제목의 책의 원제는 《The God Delusion》으로 Delusion은 망상, 또는 환각 등을 가리킨다.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는 로버트 퍼시그의 말을 책의 가장 앞부분에 실으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시 한번 확실히 밝힌다. 종교인들에게 이 책은 대단히 불경스럽고 위협적인 도전장으로 여겨질 것이다. 실제로 책이 나온 뒤 반응은 뜨거웠고, 반박을 위한 책들이 출판되기도 했다. 아마 굳이 종교인들이 아니더라도 무신론자, 유신론자 할 것 없이 책의 제목을 보면 과연 어느 정도로 신을 반박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묘한 호기심이 동할 것이다. 나 역시 어디 한번 보자, 라는 약간의 심술궂은 마음을 한구석에 품은 채 책을 펼쳐 보았다.

<중 략>

하지만 그와 그가 인용한 심리학자 니콜라스 험프리의 요지는 만약 그 소녀가 태양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도 태양을 신으로 숭배하고, 그 신을 달래기 위해 자신을 희생시킬 생각을 했었겠느냐고 묻는다. 아직 너무 어려서 태양을 숭배할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어린아이에게 자신들의 신앙을 주입했다는 점에서는 그들을 비난할 수 있다.(500쪽) 종교와 성서가 이미 인류의 많은 문화에 스며든 지금, 미적 관점에서 볼 때 성경을 비롯한 경전들을 우리 교육 과정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결코 정당하지 않다(527쪽) 하더라도 우리는 소중히 아껴온 유산을 버리지 않고서도 신앙을 포기할 수 있다(527쪽) 고 말하는 그의 말은 희망적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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