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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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살아있다. 그만큼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다.이웃의 캐릭터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그림처럼 그려 마치 그들이 나의 이웃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광진테라 아줌마의 인생은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여자의 운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늑대같은 남편으로부터 순결을 갈취당하고 그것이 운명인 양 믿고 일생의 모든 것을 순결을 가져간 남자에게 맡겨 버린 여자. 잦은 구타와 황당무개한 남편의 행실에도 아무런 반응조차 할 수 없는 그녀는 떠나도 운명의 사슬(나는 자식이 없어서 그런지 재성이 때문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녀의 결정이 탐닥치 않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성에 대해서는 개방적이 되려고 노력해도 '여자'라는 약점 아닌 약점이 때로는 나를 약자로 만드는 것을 이 나이에도 많이 느껴봤다. 아직 사람이기 앞서 한 여자로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로서는 광진테라 아줌마의 모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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