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학·현대문학이란 무엇인가-염상섭의 『만세전』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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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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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학·현대문학이란 무엇인가-염상섭의 『만세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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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염상섭의 『만세전』을 읽다보면 마치 막 출간 된, 21세기를 바라보는 지금의 소설을 읽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진다. 그럴 것이 『만세전』은 한국현대문학강독 시간에 취급했던 신소설이나 이광수, 김동인의 작품과는 확연하게 차별성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후자의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만세전』은 무작정 애국 계몽, 자유연애를 주장하거나 개화를 외치지도 않고, 작가가 작품의 개연성을 따지지 않고 작품 속에서 신의 위치에 서서 작중 인물을 조정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작중 주인공인 이인화의 내면 의식과 주변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당대 사회현실을 사실적으로 나타냄과 동시에 또, 후자의 작품들이 고전소설과는 다르게 인물의 입체적인 전형을 이룩했다고는 하나 다들 하나같이 너무 전형에 파묻혀서 반쪽 입체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때, 『만세전』에서의 인물들은 비교적 탄력적인 전형을 획득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만세전』의 등장으로 근대문학은 “본질을 투시하는”눈과 근대문학으로서의 지지기반을 공고히 다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떠한 이유로 염상섭의 소설 『만세전』이 “본질을 투시하는”눈이 생겼다고 하며 근대문학으로서의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지 텍스트를 통해 알아보자.
이 소설은 어쩌면 “길(道)의 소설”이다. 주인공의 이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씌여진다. 주인공인 이인화가 만세가 일어나기 전 해인 1918년을 회상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동경 W대학 문과(文科)에 재학중인 나는 때마침 반쯤이나 보던 연종시험(年終試驗)을 중도에 내던지고 급작스레 귀국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생겼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 해 가을부터 해산 후더침으로 시름시름 앓던 아내가 위독하다는 급전(急電)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라며 이인화는 귀국의 이유를 밝힌다. “병인은 죽었든 살았든 하여간에 돈 백원은 반가웠다.”며 주인공은 부부간에 애정이 없음을 밝히면서 망설임 끝에 의무감 때문에 귀국하는 자신의 심정을 표현한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제 강점 하의 조선인이라는 자신의 처지를 인식하지 못하던 이인화는 내키지 않은 귀국의 과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우선 그는 동경에서 일본인 웨이트레스 정자를 만나 자신의 일시적인 귀국을 말하고 그녀와 헤어져 동경역에서 경도로 가는 기차에 올라탄다. 도중 인화는 지루함에 못이겨 그가 중학을 마친 신호에서 내려 을라를 만나고 “이튿날 아침 차로 떠나서” 하관에 도착한다.
참고 자료
염상섭 『만세전』. 일신서적. 1996. 서울
문학사와 비평연구회 『염상섭 문학의 재조명』. 새미. 1998. 서울
서종택 「염상섭론」. 『현대작가론』. 삼영사. 1999. 서울
김윤식 『염상섭연구』. 서울대학교출판부. 1987.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