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만-베니스에서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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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우리는 헤세와 함께 독일의 중남부, 그리고 스위스의 달력 속의 그림 같은 풍경을 돌아보았습니다. 이제 다시 북쪽으로 한참 올라가 바닷가의 뤼벡이라는 곳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뤼벡은 한자동맹의 도시로서 일찍부터 상업이 발달한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입니다. 이곳에서 토마스 만이 태어났고 그의 소설 『붓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의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헤세가 스위스에 살면서 스위스의 아름다운 경치를 수채화를 그리듯이 투명한 색깔과 무겁지 않은 붓터치로 소설을 썼다고 한다면 토마스 만의 소설은 북독일의 칙칙한 날씨 만큼이나 어둡고 무거운 색깔로 이로니란 수법으로 속을 쉽게 들여다볼 수 없을 만큼 두껍게 칠한 유화와 같다고 할 것입니다. 토마스 만은 이로니와 문학적 기교의 대가로서 시민시대의 종말을 반영하는 작품들을 썼습니다. 전통을 고수하며 시민사회(부르주아지)의 맥을 이으며 괴테와 폰타네의 후계자로 자처하였습니다. 20세 중반에 발표한 가족소설 『붓덴부로크 가의 사람들』로 소설가로서의 명성을 얻었으며 192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차 세계대전 중에 “어느 비정치인의 고찰”이라는 글을 통하여 몰락해가는 독일제국을 옹호하였지만 나중엔 나치즘의 횡포를 보며 독일제국과 멀리하였습니다. 정치적 에세이스트로서 그는 바이마르 공화국을 대변하였고 미국 망명생활 중에 `독일의 애청자`라는 라디오 방송을 통하여 나치즘에 저항하였습니다. 그의 형 하인리히와 세 자녀 에리카, 클라우스, 골로 만도 유명한 작가였습니다.
토마스 만은 1875년 뤼벡의 거상이자 시의원이었던 토마스 요한 하인리히 만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 율리아의 외가는 브라질계였습니다. 그의 집안은 뤼벡의 상류층에 속했으며 토마스 만은 자신의 유녀시절을 "매우 귀여움을 받으며 행복했었다"라고 회상하였습니다.
토마스 만은 지루한 학교수업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일찌감치 글쓰기의 재능을 보였으며 자신이 편집하였던 "봄의 폭풍우"이라는 학생잡지에 글들을 발표합니다. 그는 14살 때 프리다 하르텐슈타인이라는 여학생에게 보냈던 편지에 자신을 서정적-드라마 작가라고 소개합니다. 아버지가 죽자 1894년 토마스 만은 어머니가 있는 뮌헨으로 이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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