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반호를 통한 서양중세사회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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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반호`를 통한 서양중세사회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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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반호』를 보던 중 처음으로 가졌던 의문점은 ‘노르만’과 ‘색슨’의 대립이었다. 영화를 보면 노르만족 기사가 색슨족의 집에서 자는 도중 칼을 맞느니 차라리 길바닥에서 자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둘 사이의 대립이 격렬했던 것으로 나오는데, 영국 역사에 대해서는 중학교 시절 만화로 ‘먼나라 이웃나라’를 읽어본 게 전부인 나로서는 그들의 관계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영화 플레이를 멈추고 인터넷을 뒤졌다. 알고 보니 ‘색슨’은 영국에서 이전부터 살고 있던 ‘앵글로 색슨 족’을 의미하며, ‘노르만’은 윌리엄 1세에 의한 ‘노르만 정복’ 당시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방에서 이주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내가 익히 알고 있던 바이킹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원래 영국을 지배하고 있던 색슨족을 몰아내고 노르만족이 그 자리를 차지했으며, 따라서 졸지에 색슨족은 지배자의 위치에서 피지배자로 그 지위가 격하되었으니 과거 일제 식민지 시대의 우리나라의 사정을 생각해보면 둘의 대립은 당연할 것이다.
그리고 유태인이라는 이유에서 마상시합조차도 보러 가길 꺼리던 레베카의 모습이나 유태인에 대한 박해를 금지시키겠다던 아이작호의 말에서 당시에도 유태인에 대한 박해가 심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영국 전체를 털어도 마련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던 리처드왕의 몸값인 15만 파운드를 유태인들이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점이나, 유태인인 아이작의 엄청난 부를 노린 존왕이 아이작과 레베카를 납치하려던 장면에서 당시에도 유태인은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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