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소가 온다` 감상문

소개글

감상문입니다. 더블스페이스로 10장 정도 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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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2009년 10월 15일 목요일 밤 11시 15분, SBS에서는 김연아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1차 대회인 ‘2009 트로피 에릭 봉파르’를 이틀 여 앞둔 시간이었다. 시험이 코앞이었지만, 이미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졸린 시간이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연아 다큐멘터리라는데 안 볼 수가 없었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생각보다 공들인 듯한 방송의 내용 구성에 서서히 정신을 차리면서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말이 내 귀에 꽂혔다. 아, 나는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자막으로 이해했으니 귀보다는 눈에 꽂힌 것이겠지만. 여하튼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 덕분에 잠이 깬 듯도 하다. 물론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고난도 점프 앞뒤로 까다로운 스텝과 여러 가지 동작을 넣었다’는 내용이었다. 졸린 와중에도 내가 그 말을 듣고서 가장 먼저 한 생각은 ‘아니, 그러다 실수하면 어쩌려고!’였다.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보고 나서는 그것이 얼마나 한심하고 멍청한 생각이었는가를 깨달았다. 김연아 선수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인배 김슨생’인데다가 기술과 예술성이 모두 뛰어난 그야말로 피겨계의 ‘보랏빛 소’인데 말이다. 여기서 김연아 선수를 보랏빛 소에 비유한 것은 김연아 선수가 소 같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이전 같으면 김연아 선수를 소에 비유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겠지만, 김연아 선수를 보면서 보랏빛 소를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세스 고딘의 책 때문이었다. 세스 고딘이 이야기하는 보랏빛 소와 김연아 선수의 공통점은 변화와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움과 신선함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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