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섭 비오는 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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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비오는 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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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의 소설은 비교적 정상적인 주인공을 둘러싸고 있는 비정상적인 인간들의 비정상적인 삶을 통해 해방과 월남, 그리고 6⦁25 직후 젊은이들의 뿌리 뽑힌 삶과 정신적 방황을 그리고 있다. 「비 오는 날」에도 예외 없이 정상적인 인간과 비정상적인 인간이 등장한다. 대학생 신분으로 행상을 해서 먹고 사는 주인공 원구는 비교적 정상적인 인물로 그러져 있다. 절름발이면서 ‘백지에 먹으로 그린 초상화’ 같은 여자 동옥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조소하고 멸시한다고 생각하여 맑은 날에도 일절 바깥출입을 않고 두더지처럼 방에만 처박혀 지낸다. 불구인 자기 누이동생을 터무니없이 구박하는 동욱은 영문과를 다닌 경력으로 미군부대에 드나들면서 초상화 주문을 받으러 다닌다. 이 세 사람이 6⦁25 직후 썰렁한 부산에 내던져 있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동욱과 동옥, 두 남매는 내 사고 속에서 이해하기 힘든 모습들로 작품 속에 묘사되어 있었다. 동욱은 자기 누이동생을 터무니없이 구박했고, 동옥 또한 그런 오빠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의지할 곳이라고는 서로밖에 없으므로 서로 위해주고 사랑하기에도 부족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로 도우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이니 더욱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문과를 졸업한 오빠 덕분에 동옥은 미군 군인들을 그리는 초상화 일거리를 얻어 그림을 그릴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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