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데리다 시선의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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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데리다 시선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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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를 탈근대, 즉 포스트모더니즘post modenism이라 칭한다. 포스트 모더니즘이란, 경직된 모더니즘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20세기 후반에 등장한 문예사조이자 시대 정신이다. 미학사에서도 그러한 시대적 정신을 잘 반영하여 자신의 문예사조를 성립한 학자들이 많이 존재한다. 미학의 이해시간에 배운 발터 벤야민이라던지, 미셀 푸코 등등. 과제를 하기 앞서, 테마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잡았다. 그렇다면 그 많은 학자들 중에 누구의 책을 고를 것인가 라는 문제가 남았었다. 그 문제를 푸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원래 책이라는 건 읽는 사람 맘대로 고르는 거니까. 과제를 하기 위해 책을 빌리러 중도에 갔을 때 가장 큼직하고 깔끔하게 생긴 데리다의 “시선의 권리”라는 책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미학자 데리다 당첨.
그러나 첫 페이지를 피자마자 내가 느낀 것은 당혹감, 이후에도 당혹, 당혹, 당황, 당황의 연속이었다. 이는 여성의 나체며 심지어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동작들 하나하나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사진들을 보았을 때 느낀 감정이다. 또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사진 두 사람은 모두 여자였다. 또한, 무섭고 짙은 화장을 한 어린 여자아이들이 담배를 물고 있는 것은 경악. 책을 잘못 빌려왔나 싶어 뒤적 뒤적 거리기도 여러 번. 그러나 끝까지 다 “보고+읽고” 의 결론은 “제대로 빌려왔군.” 이었다.
“시선의 권리”는 데리다의 핵심적인 예술 텍스트 세 권중 하나다. 『회화의 진리』, 『장님의 기억』,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선의 권리가 그 세 권을 이루고 있다. 『시선의 권리』는 마리-프랑수와즈의 사진들을 이용해서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사실 리다의 사유와 글쓰기는 매우 난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그가 잘 짜여진 철학적 체계나 용어에 대한 빈틈없는 과학적 정의, 그리고 이를 기술해나가는 데 필요한 고전적 문체 등으로 대변되는 이론 정연한 담론의 양식을 독자에게 선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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