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은 왜 패배했나

소개글

다크나이트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일반적인 이래서 재밌다 저래서 재밌다의 감상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비평을 담은 감상문입니다.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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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다크나이트’는 슈퍼 히어로의 공식을 깬 영화다. 기존 동·서양의 영웅물에서 보여줬던 권선징악의 요소는 이 영화에서 찾을 수 없다. 그렇다고 완벽한 선(善)과 완벽한 악(惡)이 대립한다는 이분법적인 논리를 적용 할 수도 없다. 왜? 조커라는 존재 자체를 완벽한 악(惡)으로 단정 지을 수는 있어도 배트맨을 선(善)이라고 주장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표면상, 그리고 상징적으로 영웅은 선(善)을 추구하는 존재여야만 한다. 그러나 배트맨은 선(善)을 추구하는 자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면이 많다. 도시의 범죄자들을 소탕하는데 애를 쓰고 조커에 대항해서 싸우지만 그 과정은 악당 조커만큼이나 폭력적이고 혼잡하기만 하다. 시민들은 그의 존재를 ‘이해’하면서도 앞을 가로막고 있는 주차된 차를 터뜨리고 한마디의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는 범법자를 ‘인정’하지는 못한다. 절대선(善)의 선, 즉, 룰(Rule)을 지키고 싶지만 상황은 그를 쉽게 놔주지 않는다. 하비덴트를 통해 자신이 될 수 없는 완벽한 선(善)을 추구하려고 하지만 그 역시 조커의 꼬임에 넘어가 악(惡)으로 돌아선다. 선과 악은 마치 사형 제도의 시행 여부처럼 정의 실현과 선(善)을 구현하기 위해 사형제를 찬성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라는 문제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더 파고들어가 진정한 선(善)이 무엇인지를 따지는 것은 우리를 더욱 더 딜레마에 빠지게 만들 것이다. 단순히 ‘선(善)은 선(善)이고 악(惡)은 악(惡)이다’라는 주제로 배트맨이 패배한 원인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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