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2.01.04
- 최종 저작일
- 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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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책 언저리 모래부터 털어내고 이야기 합시다.
- 아베 코보『모래의 여자』감상
목차
책장머리에 모래부스러기
-전체 감상평
누가 보고 있고, 누가 말하고 있는가.
-모래의 여자 속 시점과 관점
그런데 소년은 울음을 그쳤나요
- 인물들의 행동양식
예측불허
-자본주의 사회의 알레고리
탈출은 선택일까?
꿈이 뭐니? 저는 커서 현명한 사람이 될래요.
-개인적인 감상
본문내용
책장머리에 모래부스러기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는데 입 안에 모래가 씹히는 느낌이 들었다.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치밀하게 묘사하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독서과정을 압도한다. 흥미가 이어가는 독서라기보다 뜨거운 여름 아스팔트에 들러붙은 껌을 밟은 것 마냥 도무지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모래의 여자』는 읽는 이의 의지나 취향과 상관없이 작품을 붙잡고 있게 되는 압도력과 집중력을 가졌지만, 아스팔트에 붙은 껌은 유쾌할 수가 없는 법이다. 깨끗하게 씻어내려 해도 달라붙은 껌은 좀체 떨어지지 않는다. 작품이 주는 여운이라기엔 그 색이 너무 짙고, 감동이라기엔 너무나 처절하다. 남자의 세계관이 전복되는 것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의외로 복잡한 철학의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남자의 생각이 전복되는 순간마다, 여자의 억지스러운 말이 어딘지 모르게 맞는 말처럼 보이는 순간마다 읽는 이의 입장은 혼란스럽다. 모래 바깥의 세계에 있는 독자로서는 저 납치범들의 논리에 부역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조마조마하면서도, 어느 순간 노인의 말이 일리가 있고 여자의 말이 (그녀가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현실사회의 부조리를 꿰뚫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인식이 갈팡질팡, 인물에 대한 인정과 동감이 생겼다 사라졌다 굽었다 하는 와중에 모래 절벽이 흘러내리른 소리마저 환청처럼 들린다.
누가 보고 있고, 누가 말하고 있는가.
특히 작품 전반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치밀한 묘사의 방법이 매우 독특하다. 배경과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를 화자의 서술을 통해서라기보다 인물의 심리묘사를 통해 구축하고 있다. 보는 이와 말하는 있는 이가 섞이는 지점, 초점화자가 `남자`가 되었다가 다시 빠져 있다가, 어느 순간 `나`로 등장 했다가 `남자`로 등장하는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