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설헌 - 독후감

소개글

작품 읽고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 글입니다. 1900자 정도 되고, 인터넷 보고 쓴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인물들에 대한 분석도 살짝 해놨구요. 문체에 관한 내용도 있으니 필요한 부분은 사용하심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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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난설헌 -최문희 장편 소설

허난설헌의 규원가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몇 년 전부터 흥행 영화들의 프리퀄1)처럼 말이다. ‘난설헌’은 규원가의 프리퀄이다. 그리고 프리퀄이 항상 흥행에 성공했듯이, 원작보다 재미있듯이 ‘난설헌’ 역시 그러하다.
작품의 첫장을 읽어나가면서 세세한 묘사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너무나 수려한 그리고 너무나 섬세한 문장력이다. 그런데 그런 세세한 묘사가 오히려 감상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게다가 너무 멋스러운 단어들이 문제다. 대략 의미는 이해할 수 있으나 과연 국어 사전에 있나 싶을 정도의 단어들이 등장한다. 시대적 배경이 조선 시대임을 감안할 때 고풍스런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은데 현대의 독자들, 특히 청소년들이 읽을 때는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대표적으로 ‘그녀’를 나타내는 ‘그미’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책의 뒷표지에 소설가 박범신은 ‘클래식한 소설작법을 세밀하고 성실히 쫓아간 작품’이라고 평하고 있지만 소설 작법에 문외한인 내가 느끼기에는 너무 현학적 문체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그 세세한 묘사들이 뒤로 갈 수록 비슷하게 반복되면서 지루함을 주기도 한다.
난설헌의 이름 ‘초희’라는 이름이 낯설다. 신사임당의 본명이 ‘인선’이라는 이름을 알았을 때 만큼이나 낯설다. 이러한 낯설음과 ‘초희’가 주는 이미지는 분명 이 책의 저자가 말한대로 사실(史實)이 아닌 픽션으로 느끼게 한다. 어쩌면 이러한 것들이 한 여자의 기구한 삶과 한을 보여주고자 한 작가의 의도에 더 적합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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