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족의 탄생>을 통해서 본 새로운 가족의 탄생
- 최초 등록일
- 2012.03.22
- 최종 저작일
- 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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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가족의 탄생>을 통해서 본 새로운 가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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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21세기에 가족의 관계는 참으로 묘하다. 경제 발전시대였던 60년대와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아이 셋은 기본으로 생산해 놓아야 정상가족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들어서 아이를 낳는 부모들이 점점 줄어들었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는 가족은 무수한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가족을 이룬다는 정상가족의 모델은 설득력을 상실하고 있다 저출산·이혼율·단독가구 등의 증가로 정상가족모델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가족의 형태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적 생산, 소비의 단위가 가족이 아닌 개인으로 점차 개편되면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그것을 믿는다고 행복해지지 않는 허구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주위를 살펴보면 여전히 전통적인 가족의 붕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다. 혈연에 기반한 가족은 여전히 필수구성성분으로 받아들여진다.
가령, 우리가 엄마를 잊음으로써 엄마를 잊어버리게 되었다고 말하는 신경숙의 외침이나 가족의 이해와 사랑으로 ‘즐거운 나의 집’을 가질 수 있다는 노래하는 공지영의 소설이나 혹은 끈끈한 가족애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따뜻한 가족풍경을 그린 주말 드라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가족은 절대적 사랑과 믿음을 토대로 행복과 평화를 약속하는 하나의 판타지가 되고 우리는 환상 속에서 위로받고 삶의 신산함에서 힘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족이 이해와 사랑의 대상이 아닌,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 되어갈 때 고찰과 성찰의 대상이 아닌 절대적인 가치로 부각될 때 무너트리기 어려운 거대담론이 된다. 가족이란 이름 하에 모든 것이 용인되고 배타적인 이해 대상이 될 때 표면적 담론 속에서 정말로 바라보아야 할 것들을 잊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가장 멀리 있는 것 마냥 서로의 생각과 감정 따위에 무심한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가 핏줄이라는 허울로 덮고 있는 가족보다 실제로 서로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일러줄 수 있는 존재가 인간에게 더 중요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어쩌면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나의 가족이라서
참고 자료
앤소니 기든스, ?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친밀성의 구조변동, 배은경·황정미 옮김, 새물결, 1996, 74쪽.
앞의 글, 116쪽.
엘리자베트 벡-게른스하임, ?가족 이후에 무엇이 오는가??, 박은주 옮김, 새물결,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