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전 (인생곡선, 인생설계)
- 최초 등록일
- 2012.03.23
- 최종 저작일
- 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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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향긋한 봄의 냄새와 코끝을 간지럽히며 대학 생활이 시작되었다. 나른한 봄기운 때문인지 눈꺼풀이 무겁다. 한참을 잠과 씨름하다 겨우 잠이란 놈을 이불위에 눕혀버리고 아침에 있는 문장의 이해와 실제라는 과목을 듣기 위해 집을 나선다. 출근길, 버스를 타니 마치 심하게 흔들어 놓은 사이다 병속에 들어 있는 것 같았다. 학교에 가까워 질수 록 사람이 줄어 버스 안이 이젠 김이 빠져버린 사이다병처럼 되자 이제서야 내 눈을 찡그리게 만드는 갓 피어난 개나리 색의 따스한 햇살이 느껴졌다. 버스에서 하차 한 후 학교에 들어서니 여기저기서 수다를 떨며 걷는 여학생들의 옷차림에서 또 한번 봄을 느낀다. 지금은 강의시간, 또 숙제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살 것 인지 다시 한 번 나의 삶의 설계도를 보관해 두었던 머릿속 C열 106번번 책장에서 꺼내어 다시 재설계를 해 본다.
나는 어릴 적 부산이라는 도시에 살면서도 시골아이처럼 감자를 서리해서 다리 밑에서 공사장에 나무를 주워 다가 구워 먹기도 하고 햇빛이 전기장판의 9번처럼 뜨거운 여름이면 인근 계곡에 가서 발가벗고 수영도 하고 가재도 잡고 했었다. 현대 사회에 살면서도 그러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은 참으로 운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청소년기 때에는 등교를 일찍 했었다. 아침 다섯시에 일어나 학교에 갈 채비를 하고 여섯시에 집을 나섰었다. 문을 열고 집 밖을 나서니 약간의 습기가 있는 새벽 냄새가 막혀있는 코를 뚫어 준다. 한적한 새벽 버스 안, 아직 창밖은 군청색 크레파스로 칠한듯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버스에서 내린 후 학교로 가는 시장길, 이른 아침이라 문을 닫은 상점들, 길거리에 붐비던 시장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학교에 도착하면 어린 아이의 눈망울처럼 반짝이는 붉그스럼한 해가 잠을 깨고 하늘로 출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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