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손님’ 을 읽고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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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문열 같은 사람이 대작가, 원로 대접을 받는 현실에서 황석영과 조정래 그리고 박민규 같은 문인의 존재는 한국문단을 질적, 양적으로 풍부하게 하는 작가라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다. 끊임없이 던지는 현실에 관한 문제는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전에 읽었었지만, 과제도 해결할 겸 다시 읽게 된 것이 바로 이 황석영의 ‘손님’이라는 작품이다.
일단 형식면에서 정말 신선하다. 화자는 소설의 등장인물들인데 그 주체가 끊임없이 변하며, 가끔 3인칭 시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렇게 같은 상황을 다른 인물들이 각각 서술하게 하는 것도 독특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확실히, 우리가 사는 현실 또한 어느 한 사람의 시점에서만 보아질 수 없고 만들어질 수 없다. 그렇기에 작가가 현실을 인식하는 탁월한 안목이 이러한 서술 방법을 창조했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이러한 여러 시점들이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그렇게 소설을 엮어 나간다. 그래서 이야기의 흐름이 일정한 순서가 없어 보이고 다소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 또한 정해진 틀 속에서 정해진 대본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소설에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류요섭과 그의 외삼촌 안성만을 제외하면 모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다. 솔직히 귀신이 등장하는 부분은 좀 생뚱맞은 감이 있었다. 리얼리즘의 선두주자라 일컬어지는 황석영이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귀신들의 등장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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