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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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요즘의 날씨와 매우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청명하고 높은 하늘에 탁 트인 바다와 부드럽게 흔들리는 억새로 뒤덮인 절벽 위에 두 명의 여인이 산책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햇볕 은 쨍쨍하지 않고 따사롭게만 내리쬐고 있다. 내가 이 그림을 고른 이유는, 이 그림을 본 순간 여행을 가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여행을 간 다면 이런 곳으로 가고 싶다. 바다와 풀과 하늘이 있고 바람소리와 뱃소리, 억새가 흔들리는 소 리로 마냥 조용하지만은 않은 곳으로 가고 싶다. 그림을 보면서 바다를 보면 바다로 뛰어들고 싶고 하늘을 보면 하늘로 뛰어들고 싶고 들판을 보니 들판에 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비록 그 림이지만 내가 진짜 저 곳에 여행을 갔다 와서 눈을 감았을 때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지고 들 리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계속 봐도 질리지 않고 자꾸만 보고 싶었다. 그럼 더 자세하 게 느껴보자. 우선 그림 속의 하늘을 보라. 오후 한두 시 쯤의 가을 하늘인 것 같다. 붓의 터치가 부드럽고 곡선이 많다. 높고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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