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순’ 독후감 - 2014 제3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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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몬순’은 여름과 겨울에 풍향이 거의 정반대가 되는 계절풍을 뜻한다. 불어오고 난 다음에야 그 방향을 알 수 있는 바람과 벌어지고 난 다음에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는 우리의 인생은 많이 닮아있다. 기상관측과 데이터 수집을 통해 끊임없이 바람의 방향을 예측하려 하지만 순간 바뀌는 바람의 방향은 예측할 수 없듯, 우리도 불안한 미래를 끊임없이 예측하여 대비하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곤 하는 것도 비슷하다.
때로는 알아도 바꿀 수 없는 것도 바람과 인생이 닮은 모습이다. 우리가 계절에 따라 주된 바람이 어디서 불어올지 알더라도 그 방향을 바꿀 수 는 없든 때로는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자신의 인생이 온전히 놓이는 것을 보더라도 그 운명을 바꾸지는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 겪은 아들의 죽음은 ‘돌풍’이었을까, ‘예측 가능한 계절풍’이었을까. 확실한 것은 바람이 불어오고 난 다음에야 방향을 알 수 있듯 이 작품의 주인공도 아들의 죽음을 겪고서야 생의 불안과 관계의 괴리를 온전히 들여다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몬순'은 인간의 삶 자체가 겪지 않을 수 없는 존재론적 불안을 집요하게 응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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