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성격과 존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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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의 성격과 존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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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에 관한 논란이 일어나면 으레 나오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하나는 주한미군이 해방군인가 점령군인가라는 물음이고, 다른 하나는 미군이 한국의 이익을 위해 주둔하는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주둔하는가 라는 물음이다. 묻는 의도가 훤히 보이고 답이 뻔한 멍청한 질문들이지만, 드러내놓고 정답을 밝히기 곤란했던 어거지 물음들이다.

이에 우리는 무턱대고 주한미군은 해방군이요 남한을 지키기 위해 머무르고 있노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반미·친북주의자의 용공이적 행위로 처벌까지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 한편으로는 남한의 실질적인 자주를 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지향하면서, 미국에 대한 왜곡은 바로 잡아야 하고 주한미군에 대한 금기는 깨뜨려야 한다.




주한미군은 점령군인가 해방군인가



주한미군이 해방군인가 점령군인가 하는 물음은 그들의 성격이나 지위에 관한 문제로, 그들이 한반도에 언제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는지 알아보면 쉽게 답할 수 있다. 여기엔 이상한 점이 있는데, 1945년 미국 정부와 군부는 주한미군을 애초부터 "점령군"으로 규정지었지만, 한국인들은 그들을 "해방군"으로 환영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일본군의 항복을 받기 위해 "점령"하러 왔다고 스스로 그리고 분명히 밝혔는데, 점령당한 우리는 그들이 조선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왔다며 한사코 "천사"나 "해방의 은인"으로 불렀던 것이다. 이 때부터 미국에 대한 환상과 주한미군에 대한 왜곡이 시작되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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