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백석의 생애
Ⅲ. 토속적 세계관과 민족적 삶의 원형성 추구
Ⅳ. 유랑의식과 운명론적 세계관
Ⅴ. 결론
※ 참고문헌
본문내용
백석은 유년의 체험을 재구성하여 고향의식을 드러내고 마침내 민족을 복원시키고자 한다.
「여우난곬族」, 「가즈랑집」, 「古夜」, 「고방」등 그는 평북 방언과 토속적인 소재를 선택하여 농촌 공동체의 원형적 정서를 그려 내었고 유년기 화자의 순진무구한 정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었다. 유년시절의 기억과 놀이, 가족과 이웃에 대한 추억과 애정, 자연에 대한 친화력이 백석 특유의 화법과 언어인 방언을 통해 형상화되고 있다. 그는 구수한 방언과 촉각, 후각, 미각 등의 감각을 개입시킴으로써 토속적인 세계를 한층 구체화시키며, 푸근한 고향 정서를 독자들에게 직접 말하고 있는 듯이 생생하게 그대로 전한다.
백석은 왜 그렇게 성인이 된 이후임에도 문명을 거부하고 방언에 집착하며 유년의식과 민속적 세계에 침잠했던 것이었을까. 그것은 백석이 활동하던 시기가 일제의 압력이 가장 가혹했던 시기였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930년대 후반에 들어서 최소한의 삶의 공간마저 버리고 많은 사람들이 만주 등지로 유랑의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며 우리말도 사용할 수 없던 상황이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인가 원형(原型)을 지킨다는 것이 그에게는 현실에 대한 반성이며 작은 저항의 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카프의 중심인물이었던 임화도 세계주의를 지방주의보다 우월한 것으로 보면서도 백석의 사슴에 대해 “나는 이 야릇한 방언을 사슴 가운데 표현된 작자의 강렬한 민족적 과거에의 애착이라 생각하고 있다.” 고 말하고 있다. 결국 백석의 방언과 민속에의 관심은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어야 할 과거를 그대로 지속시키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회귀적 민속 체험을 구체화함으로 민족적 일체감의 회복이라는 큰 명제였던 것이다. 즉, 일제 식민치하에서의 고향재현이란 결국 민족의 제 모습을 복원하여 식민치하가 아닌 민족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의 소산이라 할 수 있겠다. 고향의식을 드러낸다는 것은 민족지향적인 당대 현실사회의 의식을 반영시키는 시적 태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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