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안티고네,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4.05.24
- 최종 저작일
- 2013.09
- 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목차
없음
본문내용
희랍극의 비극에 대해선 지난학기 영문과 강의시간에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비극적일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중충한 조명에, 그로테스크한 춤들, 물에 젖은 채로, 혹은 피범벅이 되어 등장하는 배우들은 극이 끝나는 마지막 까지 나를 깜짝 깜짝 놀라게 하고 있었다. 시종 놀란 마음으로 지켜본 안티고네, 모든 배우들이 멋진 연기를 보였지만, 역시 관록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신구 선생님의 연기는 특히 크레온왕의 내면을 내게 그림 그리 듯이 보여주었고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의 어두운 광기는 너무도 진해 마치 Heart of Darkness를 떠올리게 했다.
그 어떤 배역보다도 내겐 감정이입이 깊게 되었던 것이 바로 크레온왕이었다. 불쌍한 크레온왕, 크레온왕이라고 자기 조카들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 막 정권을 잡아, 반하는 자들을 벌해야만 기강을 잡을 수 있는 입장에서 안티고네가 보란 듯이 대들었을 때, 크레온이 느꼈을 아찔함은, 비록 자신이 왕이지만 왕이 얼마나 무력한가를 느끼고 있을 것만 같았다. 크레온왕의 절벽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이성의 광기는 지나치게 자신을 과신하는 것이었다. 스스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되뇌며 믿는 크레온왕에게는 이러한 이성의 광기는 스스로를 옥죄지만 그렇다고 쉽게 놓을 수도 없는 것 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