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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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은 통치자의 권력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영원을 갈구하는 인간의 욕구를 반영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어느 국가나 어느 권력자의 궁전을 막론하고 그것은 거대하며 물리적으로나 상징적으로 모든 백성위에 군림하였던 것이다.

자금성(Forbidden City)은 그 어느 궁전보다 규모가 크고 방대하며 광활한 중국 대륙을 통치하는 권력자의 의도를 정확히 반영해준 건축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은 예부터 중국 중심의 민족주의 사상이 강하다. 자금성의 건축 배경엔 이런 민족주의적 관념이 깊숙이 깔려있다. 자금성을 건축한 명나라 이전의 왕조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자. 몽골이 세운 원나라인데 역사공부를 하다보면 “그냥 군사력이 강한 몽골이 중국을 지배했었구나..” 이렇게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데 중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과 동일한 성정을 갖지 못한 짐승수준의 오랑캐한테 지배를 받았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것도 으뜸원(元)이라는 중국식 국호를 지어 한족위에 군림했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치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명나라는 이런 치욕을 씻어내고 하늘의 유일한 정통성을 부여받은 민족임을 고양해야 할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지상최고의 황궁과, 문화적 자산들이 바로 명나라때 대부분 만들어진다.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만리장성도 명나라때 증축과 보수가 이뤄졌고 정화라는 환관이 무려 7차에 걸쳐 남해원정을 다니면서 중국의 도자기와 비단 등을 뿌려대고, 많은 나라들의 사신과 왕족을 싣고 와서 자금성의 호화로움을 느끼게 한 것 등 얼마나 많은 돈이 들었을지 예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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