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와의 불편한 동거
- 최초 등록일
- 2014.10.20
- 최종 저작일
- 2013.10
- 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목차
없음
본문내용
‘외노자’와의 불편한 동거
2011년 여름, LA의 한 사업장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다. 시간당 8불, 시급이 5000원도 되지 않는 한국에 비해서야 2배 가까이 되는 돈이었지만, 한 달 방값 역시 두 배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적은 돈이었다. 나와 같은 외국인 산업연수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1년. 하루만 지나도 불법체류자가 된다고 했다. 더 장시간 체류하고 싶으면 취업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취업비자 신청에만 최소 300만원이 드는 상황이었고, 이마저도 스폰 회사가 없으면 취업비자를 발급받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했다. 본국에서는 대학교육까지 받은 나름 전도유망한 ??은이였지만, 외국에 나가 노동자로 살아가려니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았다. 일단, 언어가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현지 기업 중에서도 한국인 사업장에서만 일해야 했다. 세제혜택 등 좀 더 전문적이고 복잡한 것들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외국인 노동자로서 가장 취약한 것은 역시 의료와 보험이었다. 한번은 회사업무로 인해 뙤약볕에서 몇 간동안 걷다가 탈수증세로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었는데, 그 비용이 정말 살인적이었다. 5블록 정도 갔을까, 날 싣고 간 엠뷸런스가 150만원, 응급실이 140만원, 3분도 되지 않는 진찰 등 각종 응급실 비용이 80만원 등, 총 300만원이 넘는 비용이 청구되었다. 자그만치 내 월급의 세 달분은 족히 넘는 금액이었다. 인턴 건강보험이 있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 외국인 노동자라는 이유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의료서비스조차 차별 받아야 하다니, 화가 났지만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 그제야 한국 신문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이 잘려도 수술조차 받지 못했다는 기사가 와닿았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살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