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문학은 그 형성 단계에서 일본의 침략으로 말미암아 결정적인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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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문학은 그 형성 단계에서 일본의 침략으로 말미암아 결정적인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지속된 일본의 식민지 통치는 한국 민족의 모든 권한과 소유를 박탈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 민족의 존재와 그 정신마저 말살시키고자 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언론 출판의 검열이라던가, 교육의 제한이던가가 그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는 모방과 굴종, 창조와 저항이라는 양가적인 속성을 지니는 독특한 식민지 문화가 성립된다. 한국 현대문학은 식민지 현실 문제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학 양식을 정착시키면서 민족적 주체의 확립에 힘을 기울인다.

그 결과 개인과 사회, 민족과 계급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다양한 주제의 장편소설이 출현하고 소설적 기법과 서사의 미학을 여러 각도에서 실험하는 단편소설이 등장하여 소설 문단을 주도한다. 한국인의 정서와 호흡을 바탕으로 형성된 자유시는 그 형식적 개방성을 독특한 시적 개성으로 발전시킨다. 새로운 희곡문학이 등장하여 무대 공연을 실현함으로써 공연예술로서 연극의 대중화가 가능해진다. 한국문학은 일본어라는 제국의 언어에 대응하는 식민지 민족어의 보루로서 문화적 자기 정체성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정신적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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