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 교사 윌리엄 길모어, 서울을 걷다 1894:14개의 주제로 보는 1894년의 조선』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역사적 개념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책의 내용을 분석/평가하였습니다
- 최초 등록일
- 2014.11.28
- 최종 저작일
- 2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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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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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조지 윌리엄 길모어가 1886∼1889년 한국 최초의 근대식 공립교육기관인 육영공원에서 교사로 있던 당시 한국에서 보고 들은 것을 쓴 『서울에서 본 한국』의 축약본이다. 꼼꼼하고 정확하게 서술하였기 때문에 이 책은 당시 한국을 찾은 서양인들에게 최단시간에 한국을 파악할 수 있는 안내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는 행정·관습·언어·복식 등 열네 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상세히 그려내고 있다.
각 장별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에서는 한국의 지리적 위치와 그에 따른 역사, 국민성, 그리고 기후 등을 담고 있다. 2장에서는 한국 정부의 구성과 국내 행정에 대해 다룬다. 3장에서는 서울의 풍경에 대해 말하는데, 아침부터 밤까지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중 략>
타자의 시선에서 우리의 역사를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특별히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애쓰는 역사학자가 아닌 이상 일반인은 사실 우리나라의 역사를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쉽지 않다. 그들이 얻는 대부분의 지식이 학창시절에 배운 국사 교과서에 근거한 지식이기 때문이다. 나라의 입장을 대변하는 국사 교과서에서는 과도하게 민족정신을 심어주려고 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의 상대적, 절대적 우월성을 강조하고 고조선-삼국-고려-조선을 거치며 우리나라 역사가 단선적으로 발전해왔다는 점만을 강조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따라서 민족정체성을 기르게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편찬된 국사 교과서만으로 과거에 대한 기억을 구상하게 된다면 편향적인 시각으로 과거를 이해하게 된다.
<중 략>
임진왜란에 대한 역사서를 읽는 것보다 난중일기와 같은 내러티브 양식의 글이 더욱 재미있고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같은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하더라도 저자의 목소리가 드러나는 내러티브 양식의 글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글이 읽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텍스트이므로 비판적이고 적극적으로 읽을 것을 촉구한다고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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