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역사 서평
- 최초 등록일
- 2015.01.30
- 최종 저작일
- 20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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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르네상스에 대한 인식은 다분히 문화적인 것이다. 고대 그리스, 로마의 고전 연구가 학문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개인의 발견과 자의식의 성장이 자연과 사회, 예술과 종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을 바꾸어 놓았다. 중세 내내 사람들을 지배했던 기독교적인 관념은 쇠퇴하고, 성직자들의 권위도 약화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어떤 책, 그림, 건축물을 보더라도 그와 관련된 문화 전반의 변화를 떠올리는 것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되었다. 그러나 르네상스의 새로운 역사라는 책의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품의 역사는 통념처럼 굳어져버린 르네상스에 대한 문화사적 시각에서 벗어나, 상업과 물질적 동기를 기반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책의 저자 리사 자딘은 런던 국립 미술관의 부속 건물인 세인즈베리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세인즈베리관에 있는 초기 르네상스 시기의 작품들을 예술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그려져 있는 상품들을 매개체로 하여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 현상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카를로 크리벨리의 작품 <수태고지와 성 에미디우스>는 종교적인 내용을 그린 성화이지만, 동시에 풍부한 소비생활과 무역에 대한 찬사를 담고 있다. 얀 반 아이크의 <아르놀피니의 결혼>도 마찬가지이다. 이 시기의 그림들 속에는, 자칫하면 내용이 흐려질 만큼 화려한 소유물들이 그려져 있어서, 소유와 소비가 하나의 중요한 의미축을 담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이탈리아 화가가 그린 오스만 술탄의 초상화는 동방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풍기는데, 그림의 주문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예술의 양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상품의 범위는 재화나 그림에 국한되지 않았다. 최신의 군사 기술도 판매의 대상이었는데, 비잔틴 제국이 멸망할 즈음의 대포 제조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대포 제조 기술자인 헝가리인 우르반은 비잔틴 제국의 황제에게 자신을 고용할 것을 제안하지만, 비잔틴 제국에는 그런 거대한 대포를 만들 만한 여력이 없었다. 그러자 우르반은 바로 오스만 제국 황제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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