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천황제와 현대일본의 좌표
- 최초 등록일
- 2016.01.15
- 최종 저작일
- 2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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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본고에서는 현대 일본이 근대 역사인식을 왜곡하고 전쟁책임을 외면하여 근린아시아 국가들과의 갈등을 조장하고 계속해서 보수 우경화의 길을 걷는 요인으로 근대천황제가 변용된 ‘상징천황제’에 주목하고, 전후 미일관계 속에서 상징천황제가 성립되는 과정, 그에 따른 일본의 보수적 정체성의 형성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목차
Ⅰ. 서 론
Ⅱ. 전후 미국 점령기의 상징천황제의 성립과정
Ⅲ. 상징천황제와 단일민족론의 환상
Ⅴ. ‘기억 공동체’ 형성과 역사인식의 왜곡
Ⅵ. 결 론
본문내용
본고에서는 현대 일본이 근대 역사인식을 왜곡하고 전쟁책임을 외면하여 근린아시아 국가들과의 갈등을 조장하고 계속해서 보수 우경화의 길을 걷는 요인으로 근대천황제가 변용된 ‘상징천황제’에 주목하고, 전후 미일관계 속에서 상징천황제가 성립되는 과정, 그에 따른 일본의 보수적 정체성의 형성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중략>
상징천황제는 일본국민의 통합을 강화하여 미국의 점령통치를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이 독립한 후에도 미국과의 포옹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하는 요체로서 기능하면서 전쟁책임의 본질을 애매하게 하고 근린아시아와의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상징천황제는 천황의 전쟁책임을 면책하고 탄생한 것이기 때문에 천황의 전쟁책임을 계속해서 부정하지 않을 수 없는 필연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결국 근린아시아와의 사이에 되풀이되는 역사인식 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근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상징천황제는 미국과 일본의 합작에 의한 산물이지만 동시에 일본 고유한 전통으로 수용되어 일본 내셔널리즘의 구심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모순을 안고 있다.
헌법 개정을 통해 천황제의 제도상 모습은 바뀌었지만 천황제를 구성하는 중심에 있는 천황은 전전의 절대군주에서 전후의 상징군주로의 외투만 갈아입었을 뿐, 그대로 계승되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기에 현대일본 사회에 있어서의 천황의 역할을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국민통합을 위한 상징적인 존재로만 머물러야 한다.
그러나 현실 속의 천황은 상징적인 존재가 아니라 상징을 창출하는 존재로 변용되고 있다. 네오내셔널리즘을 시작으로 네트우익의 등장과 확산, 자국중심주의적 역사인식과 영토분쟁의 심화 등은 집단적 기억의 재구성이 역사인식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에 있는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천황제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제도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이며, 기억을 전승하는 문화를 매개로 하여 기억의 공동체를 구성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박진우, 「상징천황제와 미국」, 『일본비평』1, 2009.
박진우, 「전후 일본의 단일민족론과 상징천황제」, 『일본사상』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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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천황의 전쟁 책임 - 봉인·망각과 왜곡·미화의 역사인식』, 제이앤씨, 2013.
박진우, 『21세기 천황제와 일본 - 일본 지식인과의 대담』, 논형, 2006.
박진우, 『근대 일본 형성기의 국가와 민중 - 근대천황상의 형성과 민중』, 제이앤씨,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