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서평] 심재천, 나의 토익 만점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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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 <나의 토익 만점 수기>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A+ 받았습니다.목차
1. 두 눈 뜬 키클롭스의 사회2. 토익적 사고회로
3.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4. 믿고 싶은 것을 믿기
5. 토익 성적표가 보여주는 것
6. 참고문헌
본문내용
- 두 눈 뜬 키클롭스의 사회대한민국 취업준비생을 모아 놓고 ‘이 중에 토익 점수 가진 자 손을 들라’고 하면 가만히 두 손을 내리고 있을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취업의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한 스펙 경쟁에서는 누구나 명찰처럼 달고 있는 것이 토익 점수이다.
이러한 현실에 심재천의 『나의 토익 만점 수기』는 토익 열병을 앓는 취업준비생이 오해할 만큼 그럴싸한 제목을 들고 등장했다. 언론사 기자로 일하다가 소설가가 되기 위해 일을 그만둔 심재천의 경험은 그가 써낸 주인공의 삶의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이자 작가의 등단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토익 590점짜리 취업준비생인 주인공을 내세운다. ‘590점이어도 행복해!’가 아니다. 토익 만점을 받은 친구는 취직에 성공했고, 소나타 신형을 뽑았다. 그리고 여유롭게 말하길, “요즘 토익 만점은 ‘나 눈 두 개 달렸소’ 하는 것과 같” (18쪽) 단다. 반면 590점짜리 ‘나’는 취업시즌 끝까지 서류전형 한 번 통과해보지 못하고 ‘지원자격: 토익 800점 이상‘이라는 문구에서 ‘넌 꺼져.’라는 매몰찬 목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1년간 호주로 꺼지기로 한다. 어학연수란 이름의, 인질극의 시작이다.
2013년 통계 기준 토익 수험자 중 만점(990점)을 받은 응시자는 1,685명으로 전체 수험자 중 0.08%에 불과하다. 1%에 채 못 미치는 이 소수의 사람만이 ‘두 눈이 달렸다’는 증명서의 자격을 갖는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99%의 인간들은 멀쩡히 두 눈을 뜨고도 ‘두 눈을 달’지 못한 외눈박이 키클롭스로서 살아간다. 누구처럼 새로 뽑은 소나타 신형에 애인을 태우고 다니지도 못하면서!
학점·스펙·알바·취업을 돌고 도는 끝없는 ‘노오력’의 굴레를 지적한 인터넷발 ‘헬조선’ 담론은 2015년 대한민국을 휩쓸었지만 사실 이것이 아주 새로운 이야기인 것만은 아니다.
참고 자료
박민규, 『카스테라』, 문학동네, 2005.심재천, 『나의 토익만점 수기』, 웅진지식하우스, 2012.
작가와 비평 편집동인, 『키워드로 읽는 2000년대 문학』, 작가와비평, 2011.
장강명, 『표백』, 한겨레출판, 2011.
박진, 「(기획-2000년대 한국문학과 욕망의 발생사) 포스트IMF 시대, 문학의 욕망과 욕망의 윤리」, 『작가세계』 88호, 작가세계, 2011.
복도훈, 「(2000년대, 새로운 감각의 문학) 유머와 기적, 환대와 사상」, 『실천문학』 82호, 실천문학사, 2006.
뉴스토마토, 2015, “(국가미래연구원)확산되는 ‘헬조선(Hell+조선반도) 담론’ 어떤 현상인가?”, 11월 30일,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604313>.
주간경향, 2012, “[2030세대]‘우린 왜 실업자인 거야? 도대체 뭘 잘못한 거야?‘”, 3월 20일,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6&artid=201203131746071&pt=nv>.
아주경제, 2014, “지난해 토익 평균 성적 636점… 응시인원 207만 명 넘겨”, 2월 25일, <http://www.ajunews.com/view/20140225084551996>.
국립국어원, “2005년 신어”, <http://korean.go.kr/front/reportData/reportDataView.do?mn_id=45&report_seq=4&page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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