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르바비차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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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바비차....이 영화가 아니었다면 어딘지도 모른 채 살아갔을 작은 마을이다. 진실은 참 말을 하기도 불편하고 알게 되는 것도 불편한 것 같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마주하고 진실 앞에 서서 밝혀 나가는 게 중요하고 옳은 방향인 것 같다.
그르바비차는 보스니아 수도인 사라예보의 한 도시이다. 보스니아 공화국은 3개의 언어와 민족,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이다. 다양함이 한 공간에 공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결국 보스니아는 1992년 4월부터 1995년 12월까지 3년 이상 내전이 발발하게 된다. 그르바비차는 이 내전 중에 특히 세르비아 군인들이 인종말살이라는 명목으로 대대적이고 지속적으로 여성을 강간한 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에스마는 내전 중 강간으로 인해 혼자서 12살인 딸 사라를 키우며 산다. 처음에 사라는 자신의 아버지가 내전 참전용사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참전용사의 자녀면 무료인 수학 여행비를 에스마가 기어코 내는 것을 보고 의문을 품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이 강간으로 인해 태어난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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