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시뮬라시옹 by 장 보드리야르 요약정리
- 최초 등록일
- 2016.05.17
- 최종 저작일
- 20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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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시뮬라크르의 자전
2. 이미지들의 신성한 비지시성
3. 파생실재와 상상
4. 보부르 효과 : 함열과 저지
5. 허무주의에 관하여
본문내용
시뮬라크르의 자전
시뮬라크르란 결코 진실을 감추는 것이 아니다. 진실이야말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숨긴다. 시뮬라크르는 참된 것이다. (전도서)
예전에는 시뮬라시옹의 가장 좋은 비유로서, 제국의 지도 제작자들이 극도로 정밀한 지도를 만들어서 결국은 지도가 제국의 전영토를 거의 정확히 덮어버리고 만다는 보르헤스의 우화를 들 수 있었다. (그러나 제국의 쇠퇴는 차츰 이 지도가 닳아 없어지는 것을 보게되고, 결국에는 몇몇 조각들만이 아직도 폐허 위에 나뒹굴고 있다. 폐허가 된 이 추상의 형이상학적 미는 제국에 걸맞는 오만함을 증명해주며 썩은 고기처럼 부패하여, 마치 분신이 세월이 흐르면 결국은 실제와 혼동되고 말듯이, 실제 흙으로 되돌아간다.) 이 우화는 이제 우리에게는 효력이 지났으며, 단지 제 2차적 시뮬라크르들의 조촐한 매력만을 가질 뿐이다. 오늘날의 추상은 더 이상 지도나 복제, 거울 또는 개념으로서의 추상이 아니다. 시뮬라시옹은 더 이상 영토 그리고 이미지나 기호가 지시하는 대상 또는 어떤 실체의 시뮬라시옹이 아니다. 오늘날의 시뮬라시옹은 원본도 사실성도 없는 실재, 즉 파생실재를 모델들로 가지고 산출하는 작업이다. 영토는 더 이상 지도를 선행하거나, 지도가 소멸된 이후까지 존속하지 않는다. 이제는 지도가 영토에 선행하고 심지어 영토를 만들어 낸다. 지도가 아닌 실재의 잔해들이 여기저기, 제국의 폐허가 아니라 우리의 폐허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실재 그 자체의 폐허에 이른 것이다. 사실 위의 우화는 그 내용을 뒤집어서라도 이제는 쓸모가 없다. 그중 아마도 제국의 비유만이 남아있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시뮬라크르 제작자들은 일종의 제국주의로서, 한발 더 나아가 모든 실재를 그들이 시뮬라시옹에 의해 만든 모델들과 일치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지도나 영토의 문제가 아니다. 무엇인가가 사라져버렸다. 추상의 매력을 낳았던 어떤 것에서 다른 것 사이에 개제되었던 가장 큰 <다름>이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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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