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장편소설 <7년의 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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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흥미진진하면서 속도감 있는 내용인 것 같으면서도 깊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소설이었다. 일단 이 작품은 두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때는 유망주였으나 프로 무대에서 실패한 야구 선수 출신 현수. 이상하리만치 가족들에게 집착하지만 멋대로 폭력을 휘두르고 가족들을 학대하는 영제. 이 소설은 현수가 영제의 어린 딸 세령을 실수로 죽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다. 작중에서 현수는 무기력하면서 의지가 빈약한 남자다. 야구 선수로 실패하고 가장으로서 함량 미달인 반면 사람 자체가 악하지는 않았다. 반면 영제는 돈이 많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나 정신병이 의심되리만치 변덕적인 성격에 폭력을 자주 휘두른다는 점에서 가장으로서 실격이었다. 여기서 특이하게 두 남자의 상황이 비교되는데, 작품을 읽다 보면 누가 악역인지 모르게 된다. 현수는 당황하는 감정에 매몰되어 세령을 죽였다. 영제는 세령이 평소에 견디기 힘들 정도로 학대를 일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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