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장편소설 <나목>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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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은 우리나라의 유명작가 박완서가 쓴 장편소설이다. 6.25전쟁이라는 특수한 시간적 배경과 그림을 그리는 화가, 게다가 불륜이라는 특이한 소재까지 합쳐져서 무척 아름다운 소설을 완성한 작품이다.
물론 불륜이라고 해도 농염하고 선정적인 그런 내용은 결코 없다.
오히려 요즘 불륜 소설이나 드라마에 비하면 순수할 정도였다.
기껏해야 퇴근 후에 주인공 이경과 화가 옥희도가 만나서 간단히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옥희도의 큰 팔에 얼굴을 묻는 게 전부다.
그러나 어찌됐든 윤리적으로는 옥희도가 가족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육체적 관계가 없었더라도 그렇게 마음의 교감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불륜은 맞다.
그래서 작품 막바지에 모든 걸 알게 된 태수가 옥희도를 몰아붙이지 않았던가. 당돌하게도 주인공 이경은 옥희도에게 좋아해도 되냐고 묻기도 한다. 뭐랄까.
주인공의 이러한 모습은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많이 다르다.
일을 그만하고 그만 시집이나 가라는 큰아버지의 권유를 계속 뿌리치고 일을 했던 것도 그렇고, 또 옥희도의 집까지 찾아가서 하룻밤 묵었던 것도 그렇고 이경의 성격은 적극적이다 못해 종잡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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