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서평
- 최초 등록일
- 2016.07.31
- 최종 저작일
- 20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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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사회학이론 강의 과제였던 『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서평입니다.
목차
1.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사회
2. 감정 사회학의 가능성
3. 위험사회와 자기계발
4. 부자 되기 열풍의 허상
5. 자본주의 사회와 감정적 연대
6. 한국 사회 속 감정정치
7. 감정사회학의 미래
본문내용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사회
‘헬조선’. 최근 한국 사회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다.
지옥이라는 뜻의 영단어 ‘헬(hell)’과 유교 문화가 지배적이었던 수 세기 전의 한국, ‘조선’. 이 이상한 조합의 단어는 급격한 환경의 변화, 가치의 충돌, 계층 갈등 등을 겪으며 혼란에 빠진, ‘이상한’ 한국 사회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면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인터넷 신조어로서 처음 등장했지만, 요즘엔 신문 기사에도 심심치 않게 실린다. 그런데 단어가 갖는 뉘앙스에는 조금 변화가 생겼다.
초기의 헬조선은 유머가 섞인 자조적인 한탄 정도였으나, 이제 헬조선은 청년들의 무력감과 체념, 그리고 분노가 담긴 단어가 되었다.
이 변화의 흐름은 그동안 직접 느껴온 것이다.
헬조선 사회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인지, 사회과학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헬조선이라는 주제는 늘 흥미로워서 관련 기사를 접한 적도 많았고 친구들과 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적도 많았다. 깊게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우리 사회에는 문제가 너무 많고,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느껴져 막막해졌다.
한참 이 사회-그리고 이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할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나면 어딘가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여태껏 그래도 게으르게 살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미래에 대해 보장받은 것은 아무것도 없고 경쟁은 쉼없이 이어진다.
설령 경쟁에서 이긴다고 해도, 모든 것이 불확실한 사회 속에서 완전히 안정적인 삶을 누리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더 이상 유쾌한 블랙코미디 정도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릴 때 매 년 과학의 날을 맞을 때마다 학교에서 그려댔던, 10년, 20년 뒤의 미래세계에선 누구나 웃고 있었다.
고도로 발달한 기술, 성숙한 시민 의식이 뒷받침하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세계가 찾아올 줄 알았다.
여러 수업에서 사회학 이론에 대해 배우기도 했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 ‘그래서 우리 사회가 지금 왜 이렇게 된 건가’라는 나의 근본적인 질문에 답이 되어 주진 못했다.
참고 자료
『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박형신, 정수남, 한길사, 20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