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극 <한씨연대기> 분석

소개글

《한씨연대기》에서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김일성 대학의 산부인과 교수인 한영덕의 일대기, 즉 대학 교수에서 무면허 의사와 동업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상황, 동업의사의 투서로 인하여 옥고를 겪고 결국에는 가족을 떠나 장의사로 지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기구한 삶을 그린 이야기이다.

목차

1. 갈래 분석
2. 이야기 분석
3. 인물 분석
4. 담화 분석
5. 사상 분석

본문내용

1. 갈래 분석 - 서사극(敍事劇, epic theater)
● 서사극의 개념과 배경 ●
서사극은 표현주의 극이 쇠퇴하자 ‘브레히트(Brecht)’가 그를 비판하며 나타나게 된 형식이다. 이전의 표현주의 극, 즉 1920년대의 감정이입에 바탕을 두고 반리얼리즘이라 할 수 있는 보통 희곡에 반하여 사회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나온 극 형태이다. 서사극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서사에 대해 알아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서사, 즉 Epic에 대한 개념을 서사시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서사시란 자연이나 사물의 창조, 신의 업적, 영웅의 전기 등을 주제로 하는 운문으로 이루어진 글이다. 또한 이 서사시는 대상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서사는 이야기 전개 방식 중 하나로 사건을 객관적, 이성적, 역사적인 것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일 것이다. 그러므로 서사극이라 함은 객관적으로 감정이입을 배제하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한 극의 종류이다.

<중 략>

희곡 <한씨연대기>에는 숱한 인물들이 등장하나, 그들은 뚜렷한 개인성을 획득한 개성적 인격이라기보다 시대적 편린과 같은 전형적 인간상을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사회․ 역사적 희생자로서 그려지며, 이로써 관객에게 역사와 개인의 관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것이다.
① 한영덕
: 주인공 한영덕은 김일성 대학의 산부인과 교수이다. 그는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였으며 의술은 인술이라는 휴머니즘적 신념을 지니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몸담은 사회주의가 강요하는 이상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윤리에 위배되었을 경우 ‘잘못된’ 것임을 당당하게 지적하며 거부하는 양심적 지식인의 면모를 보인다. 처세술과는 거리가 먼 한영덕은 자신의 도덕성을 철저히 지키려 하지만 억울한 누명을 수차례 쓰고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한영덕 난 여기 남갔다. 환자가 있는데 의사를 죽이기야 하갔네? 뭐 죄진게 있어야디.
서학준 넌, 사람이 왜 기렇게 콱 맥헨?

참고 자료

김기선 옮김. 『베를톨트 브레이트의 서사극이론』. 한마당. 1988.
최원식 외. 『20세기 한국소설25 황석영』. 창비. 2005.
김남영. 「‘한씨연대기’의 서사극성 연구」.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회. 24호. 2000
J.L. 스타이안(윤광진 번역). 「표현주의 연극과 서사극」. 현암사.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