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두 얼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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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이란 영화는 가족 간 감정의 혼재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주인공 루이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오랜만에 집으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집에서 나오며 끝이 난다. 즉, 그 ‘혼재’라는 것은 집에 머무르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인 셈이다. 루이에게 집은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 아니라 마냥 편치 않은 어색함, 밀담, 각자의 불편한 역할, 감정적 거리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 가족은 위태롭고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심리적으로 가장 먼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감정은 격정으로 치닫고 사랑, 질투, 관용, 시기가 뒤섞인 채 서로를 향한 감정의 폭발을 나타내기 직전 멈추어 버린다. 결국 루이는 가족에게 안녕을 고하고 떠난다. 상처 주는 사람이 결국 상처를 받은 사람이었단 것을 보여주고 미결감으로 끝낸 감정선에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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