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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본토의 구비서사시는 서사무가, 서사민요, 판소리의 세 가지 갈래로 존재한다. 서사무가는 무당서사시이고, 서사민요는 농민서사시이며, 판소리는 광대서사시이다. 이야기를 노래로 하는 점은 서로 같아 서사시의 기본 특성을 이룬다. 그러면서 서사민요는 단형이고, 서사무가는 장형이며, 판소리는 구조가 한층 복잡한 장형이다. 농민서사시인 서사민요는 누구나 부를 수 있지만, 무당서사시인 서사무가는 특별한 자격을 얻어야, 광대서사시인 판소리는 전문적인 수련을 거쳐야 구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서사시는 곧 영웅서사시라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범인서사시도 서사시임을 알아야 서사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신령서사시였다가 영웅서사시로 자라난 서사무가는 범인서사시의 특성도 지니는 변화를 겪었다. 서사민요는 오직 범인서사시이다. 판소리 또한 범인서사시이면서 서사무가에서 물려받았다고 생각되는 영웅서사시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 서사무가는 오랜 내력이 있다고 인정되고, 서사민요는 족보를 알 수 없으며, 판소리는 18세기 무렵에 생겨났다.
세 가지 구비서사시는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다르다. 서사무가는 원시서사시이고 고대서사시였는데 중세 이후의 서사시로 변모되기도 했다. 서사민요는 중세서사시로 자리잡고 시대의 변천에 따른 개작을 겪었다. 그러나 판소리는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서사시로 창조되었다.
그렇다면 이 세가지 구비서사시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자. 우선 서사무가는 원래 나라 무당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국중대회를 거행할 때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서 부른 노래이다. 나라의 시조를 섬기던 노래가 무속의 신을 기리는 노래로 기능이나 내용이 바뀌면서 발전되었다. 종교적 소망의 성취만을 위해 연행된 것이 아니라 예술적인 감흥 충족까지 기대했다. 대표적인 서사무가로는 <당금애기>와 <바리데기>가 있다. <당금애기>는 아비 없는 자식을 잉태하고 출산한 처녀의 수난을 시각하게 그려 하층의 공감을 확보하였으며, 불교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신이함을 유지했다. 한편, <바리데기>는 바리공주가 무신이 되어 이승과 저승을 연결시키면서, 저승에 안착하지 못하는 혼령을 인도하고 그 혼령으로 인해 재앙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사람이 죽었을 때 하는 오구굿, 진오귀굿에서 주로 불린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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