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이탈리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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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스마트폰 시대에 여행지에서 책을 펼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책보다는 인터넷검색이 컴퓨터보다는 스마트폰이 편리한 세상에서 온고지신을 몸소 체험했다.

우리 부부는 이탈리아행 비행기 표를 6개월 전 충동 구매했다. 여행날짜는 다가왔지만 내 성격상 준비는 전혀 하지 않았다. 직접 기획해본 첫 해외여행인 신혼여행 역시 첫 숙소에서부터 여행을 준비했던 나였고 그렇게 준비했음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 나는 역시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유럽은 아니 스위스는 어딜 가도 성공적일 것이다.)

어느 날 아내가 “프렌즈 이탈리아”라는 여행 책자를 사서 들어왔다. 당시 불필요한 소비를 싫어하던 나는 인터넷이 있는데 무슨 책이냐며 속으로 핀잔을 줬다. 여행날짜가 다가옴에도 책은 저 멀리 구석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간간이 아내는 보는 것 같았지만 정독하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여행날짜가 10일 앞으로 다가오니 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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