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윤리 독후감(마지막 비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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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윤리 하면 무엇이 떠오르냐 라고 물으면 나는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안락사’ 라고 대답할 것이다. 안락사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불치병에 걸렸을 때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생명을 단축시켜 사망에 이르게 함을 말한다. 국내에서 두 가지 사건이 가장 이슈가 되었는데 첫 번째는 아내가 남편의 회복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여 강요적인 퇴원을 요구해 남편이 사망한 1997년 보라매 병원 사건, 두 번째는 장애아인 아들이 혼수상태로 생명 연장 장치로 생명을 이어가자 아버지가 마음대로 인공호흡기를 제거하였던 2007년 담양 인공호흡기 제거에 의한 안락사 사건이 발생하였다. 두 사건은 발생 직후 사회적으로 큰 논란거리가 되었다. 부인과 아버지 모두 살인죄로 기소되었지만 사람들은 각자 자기 나름의 윤리적 판단으로 사건에 대한 의견을 내세웠다. 하나는 사람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그와 대립하는 의견으로 육체적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무의미한 삶을 연명하는 것은 남겨진 가족에게 더 큰 어려움을 겪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의견이 크게 찬성과 반대로 갈리었기 때문에 안락사에 대한 나의 관점을 확립하고 싶었다. 책을 읽기 전 나는 과연 안락사를 찬성할까 반대할까 생각해 보았다. 평소 동물농장에 나오는 강제적으로 행해지는 애완동물 안락사에 익숙하였기 때문에 사람 안락사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단순히 사람이든 동물이든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중요하기 때문에 안락사를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 측 입장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관심 있던 분야인 안락사의 종류와 방법 등 구체적인 지식을 얻을 뿐만 아니라 안락사에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안락사에 관련된 책을 찾는 도중에 표지에서 절박한 분위기를 풍기는 열려있는 비상구 그림이 눈에 띄던 <마지막 비상구 Final Exit>라는 책에 이끌려 도서관에서 대출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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