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입문 ) 오감으로 사유한 5월 - 오감을 모두 사용하는것을 권장, 우리 오감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성이라는 각질들을 벗어던질수 있도록 각별히 집중하여 자신밖의 타자들과 관계하는 자기 고유의 감각의 운동을 인식할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목차

1. 시각의 5월
2. 후각의 5월
3. 촉각의 5월
4. 미각의 5월
5. 청각의 5월
6. 5월 그 자체.

본문내용

1. 시각의 5월
5월의 이미지란 무엇일까. 5월. 5월에 우리는 갖가지 만물의 색을 만날 수 있다. 풀과 꽃과 산과 들에서 우리는 갖가지 색들이 뒤섞여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제 멋대로 피어나고 색을 발하지만, 보기 싫지 않은 것들. 그것이 바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꽃은 노랗고 어떤 풀은 새파랗다. 제비꽃은 보랏빛이다. 이렇게, 꽃과 풀들이 한데 모여 우리의 눈에 들어온다. 제멋대로지만 제멋대로이지 않아보인다.
질서정연하지 않지만 질서정연하고 소박하고 아름답다. 우리는 이 색들을 따라 갈 수 없다. 우리가 성형 수술을 통해 완벽한 미와 타인을 닮아갈 수 없듯이, 이 들의 색은 각기 다르다. 같은 개나리, 같은 벚꽃이더라도 어떤 뿌리에서 나왔는지, 어떤 풍광을 보는지에 따라 다 다른 색인 것이다. 이들은 다 같은 나무가 아니다. 인간이 무지하여, 그 아름다움과 개인의 아름다움을 알아내지 못하여 한 가지의 이름을 붙여버린 것일 뿐. 우리 눈에 보이는 이 모든 색들은 다 이름 지어질 수 없고 명명되어 질 수 없는, 그 풀과 그 꽃의 개성인 것이다.
5월은 어떻게 보면, 늦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늦여럼, 늦가을은 자주 부르면서도, 늦봄, 늦겨울은 잘 부르지 않는다. 하나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서 그런가. 봄은 5월은 늦봄이라 할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6월은 초여름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계절을 숫자로 나누는 것부터가 매우 계산적이며 기계적이기는 하지만, 우리 인간의 통계적인 결과로 보았을 때 그러하기 때문이다. 시각적으로도 우리는 5월이 늦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5월은 제일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화사하게 피어났다는 것은 아름다움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곧 없어질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늦봄은 어떻게 보면 슬픈 시기일 수도 있다. 화려하게 피어났지만 곧 있으면 없어질, 그런 것이니까 말이다. 나는 그 것을 시든다, 져버린다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