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해서 두려운 영화 피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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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마리아>, <나쁜 남자>, <섬>과 같은 김기덕의 대표작들을 본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하나 유쾌하거나 개운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은 씁쓸함과 찝찝함, 그리고 부끄러움 때문이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이라는 화려한 타이틀만으로 이 영화를 접했던 수많은 대중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영화를 보고난 후 찾아오는 어쩔 수 없는 불쾌함에 생각이 많아졌던 영화였다.

'자비를 베푸소서" 라는 영화 타이틀과 성모 마리아를 연상시키는 포스터에 걸맞게 이 영화는 자비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강도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영화 도입부에 한 마리의 악마로 변해버린 사채업자 강도의 지독한 악행을 바라보며 수많은 대중들은 불쾌함과 거부감을 느낀다. 나와는 상관없는 혹은 내 상식 수준을 넘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지독한 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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