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수필 - 옷 잘 입는법 [부제 : 옷과 연緣, 욕심의 관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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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외출 준비를 하던 딸이 자기 옷장에서 옷을 고르더니 여의치 않는지 안방에 들어와 뒤지기 시작했다. 딸이 고른 옷은 어제 처음 사서 장롱에 고이 모셔둔 것이다. 사춘기 소녀 시절이었다면 언니와 크게 싸웠을 일이었다.
성경에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라는 대목이 있다. 언젠가 이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옷장을 정리한 적이 있다. 계절별로 옷을 한 벌만 남기고 다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성공했을까? 짐작했겠지만 극소수만 정리되고 장롱은 다시 만원이 되었다.
요즘은 소위 미니멀리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어벌쩡한 큰집이 아닌 작은 집에 최소한의 가구를 놓고, 꼭 필요한 소비만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인데 어찌 된 일인지 세월의 무게만큼 짐도 늘어, 적지 않은 집에 살림이 한가득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정리하기 힘든 것이 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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