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비평연습 A+] 재난을 통한 인간말하기_김애란의 <벌레들>, <물속 골리앗>
- 최초 등록일
- 2019.07.19
- 최종 저작일
- 20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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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애란의 <벌레들>과 <물속 골리앗>을 통하여 재난을 통한 김애란의 인간말하기 방식 연구.
목차
1. 들어가며
2. 재난은 필연적이다
3. 타인과의 거리, 반복되는 고립감
4.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줄기 희망의 가능성 남겨두기
5. 나오며
본문내용
여기, 두 채의 집이 있다. 한 채는 기이한 십자구조를 가진 빌라로 재개발 중인 주택가 바로 위 절벽 끝에 있다. 본 적도 없는 기이한 벌레들이 득실대고, 4층에 사는 임산부는 지금 재개발 중인 콘크리트 잔해 사이에서 몸을 풀 예정이다. 다른 한 채는 기역자로 된, 역시 독특한 구조를 가진 아파트로 산 중턱에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앞의 빌라보다 사정이 나쁜 것이, 여기는 아예 재개발 구역이다. 더 나쁜 것은 이 아파트의 유일한 생존자(로 추정되는) 열다섯 살 소년이 홍수로 잠긴 세상을 표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애란의 소설집 『비행운』에 수록된 「벌레들」과 「물속 골리앗」은 형제처럼 닮아있는 단편들이다. 재난 수준으로 곤혹스럽게 밀려오는 자연현상을 소재로 함이 그렇고, 김애란 특유의 명랑함이나 유머 대신에 일상속의 낯섦과 섬뜩함을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또 앞서 제시한 공간의 유사성뿐만이 아니라 두 소설을 넘나들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징이나 정서도 주목할 만하다. 재난에 가까운 ‘비행운(非幸運)’의 일들로 고립된 주인공들은 지금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
참고 자료
김애란, 「벌레들」, 「물속 골리앗」,『비행운』, 문학과 지성사, 2012
우찬제, 「비행운의 꿈, 혹은 행복을 기다리는 비행운―김애란과 그 막막한 친구들」,『비행운』, 문학과 지성사, 2012, p.347
김애란, 「두개의 물소리」, 『2011 제2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문학동네,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