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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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과의 첫 만남은 5살 무렵으로 기억을 한다. 셋방살이를 전전하던 우리 가족은 나날이 몸피를 키워가던 동생 때문에 10평짜리 제법 번듯한(?) 방으로 옮겨가 살았다. 물론 예정대로 라면 아버지의 정기적금 만기가 되어 그 해 제주도에 처음 등장한 아파트에 새 보금자리를 품었어야 했다. 하지만 행복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친구의 빚보증을 잘못 서서 애지중지 하던 통장을 잔액 ‘0원’이라는 딱지를 붙여야 했고, 모든 것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패배감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에 그늘을 지우게 했었다. 저녁 어스름이 져도 우리 집에는 불이 켜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전기요금조차 아끼지 않으면 우리 두 형제를 키울 재간이 없었던 어머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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