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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배아복제와 배아파괴는 낙태문제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이들에 의하면, 연구용 배아복제의 문제점은 생명을 파괴하는 것을 전제로 생명을 창조한다는 사실에 있다. 생명창조를 허용한 후 그 생명을 키우려는 노력인 인간복제는 위법이 되고 그 생명을 말살시키는 배아복제는 합법이 되는 법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따라서 배아복제는 인간복제로 나아가는 길을 막지 못할 것이며, 인간복제는 인간제조의 개념으로 치환되어 인간의 탄생은 원본과 대조되는 의도된 존재로 제조되는 생명으로 이해될 것이다. 그렇다면 배아복제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실행되고 있을까?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로부터 분리된 핵을 주입해, 인간의 배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수정란을 3~4일 동안 배양한 후 배포 단계의 배아 내부세포 덩어리를 추출 배양하여 만들 수 있는 줄기세포는 210여 개의 장기로 자랄 수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신장, 간, 심장 질환, 백혈병, 루게릭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치매, 당뇨병, 근위축증, 뇌졸중 등의 난치병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화상, 척추부상 등의 치료에서도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아연구가 윤리적 쟁점이 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먼저 복제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켜 복제인간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수 있으나, 미국의 클로나이드사가 한국을 인간 복제 실험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는 의혹은 금지법안 제정을 미뤄온 우리에게 심각한 경고가 되고 있다.
배아를 파괴시키지 않고는 줄기세포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은 한층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배아가 인간개체라면 배아를 파괴하는 행위는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보아야 한다. 배아 복제의 목적이 질병 치료라는 선한 데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배아를 파괴하는 데 대한 변명은 될 수 없다. 반면 배아가 인간개체가 아닌 세포더미에 불과하다면, 난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생각할 때 배아복제를 반대할 수 있는 논거란 가능하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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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싱어: 황경식, 김성동 역, 『실천윤리학』, 철학과 현실,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