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전후사회와 경제부흥-노부인의 방문을 읽고(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소개글

[에세이] 전후사회와 경제부흥-노부인의 방문을 읽고(프리드리히 뒤렌마트)

목차

1. 살 수 없는 건 없어요.
2. 다소 황당한 설정, 뒤렌마트의 의도는?
3. ‘일’을 처벌하라. 정의란 무엇인가?
4. ‘일’을 처벌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5. 귈렌시가 행복해질 수 없는 이유
6. 뒤렌마트가 던진 쉼표, 전후사회와 경제부흥

본문내용

살 수 없는 건 없어요.
몰락해 가는 소도시 귈렌에 노부인 클레어 자하나시안이 방문한다. 그녀가 타고 온 특급열차는 애당초 귈렌에 정차하지 않는 기차이지만 노부인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도시가 파산직전에 놓인 상태에서 노부인의 방문은 귈렌 시민들로 하여금 엄청난 이슈가 된다. 시민들은 귈렌이 파산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노부인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노부인은 이러한 시민들의 요청에 부합하듯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여러분에게 10억을 주고 정의를 사겠습니다.” 정의는 돈을 주고 살 수 없다는 시장에 말에 노부인은 “살 수 없는 건 없어요.”라고 답한다.
나는 이 답이 곧 <노부인의 방문>이 담고 있는 핵심주제라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가지는 권력이 얼마나 큰 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뒤렌마트는 사회 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인 정의가 돈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노부인의 방문>에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건 없다는 노부인의 자신만만함이 결코 허풍이 아니라는 사실을 서서히 증명해간다.

다소 황당한 설정, 뒤렌마트의 의도는?
<노부인의 방문>에서는 수십 년 전 자신을 임신시킨 후 버리고 떠난 ‘일’에 대한 노부인의 복수극을 그리고 있다. 가난했던 여성이 대부호가 되고 돈으로 도시민들을 포섭하여 오래 전 복수를 한다는 설정이 나는 다소 황당하게 느껴졌다. 프리드리히 뒤렌마트는 대체 왜 이런 소설을 쓴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가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그는 1921년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그가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히틀러 정권이 몰락한 다음해였다. 이후 전 세계는 냉전체제에 돌입하였고, 그가 세상을 떠난 1990년에는 동독이 서독에 흡수통일 됨으로써 냉전 체제가 해체된 때였다. 결국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작가 인생은 냉전의 시작 및 끝과 맞물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사회에서는 전쟁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