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전, 상사동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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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전>과 <상사동기> 모두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을 하고 있다. <운영전>에서 운영과 김진사의 사랑은 운영이 안평대군의 궁에 소속된 궁녀라는 점에서 이루어질 수 없고, <상사동기>에서 영엉과 김생의 사랑은 영영이 회산군의 궁에 소속된 궁녀라는 점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 이런 공통점이 있는 두 작품의 인물들은 그럼에도 서로 사랑하게 되고, 서로만을 바라보며 평생을 함께 한다.
사실 <운영전>과 <상사동기>를 읽으면서 운영과 김진사, 영영과 김생의 사랑에 방해물이 되는 안평대군과 회산군이 신경 쓰였다. 이들은 의도치 않게 두 사람의 사랑을 막는 장애물로 등장한다. 궁녀는 소속된 이의 여자로 치는 당대 사회, 그리고 그 사회를 통해 만들어진 권력이 바로 안평대군과 회산군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운영과 영영이 각각 소속된 궁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벗어나려고 시도하다가도 좌절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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