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랑결혼에세이 -둥지에서 이별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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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3살까지만 해도 나는 구포3동의 한 전원주택에 살았었고, 내 단짝친구는 옆집에 사는 김재준이라는 남자아이였다. 엄마들끼리도 많이 친했고 무엇보다 옆집이라는 점 때문에 우리 둘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여름에는 큰 대야에 물을 받고 발개 벗은 채로 물놀이를 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 당시만 해도 남자와 여자에 대한 구분이 없었을 것이다. 중학생이 돼서 그 때 사진을 봤을 때는 재준이가 발개 벗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보기가 민망했었다. 그 때 엄마와 아빠에게 “어릴 때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신나게 놀았네?”라고 말 했더니 “아무것도 몰랐을 때인데 뭐 어때. 괜찮아!”라고 답하셨다. 생각해보면 어른들도 내가 어릴 때에는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4살이 되고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여자와 남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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