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선 <가을이 오면>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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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잘 드러내지 않지만 정반대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누가 물어보지 않아도 내놓는 경우가 있다. 나는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림과 동시에 나라는 존재를 그 어떤 문장보다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콤플렉스라는 것이 자신의 신체적인 결함이 되었든, 어떤 과거 속 일련의 사건들 중 하나가 되었든 우리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로라 역시 ‘피부병’이라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피상적인 것에 불과하고 사실 그녀가 가진 콤플렉스의 실체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어머니에 대한 애정결핍과 같은 기억의 파편들이 점철되어진 하나의 덩어리라고 생각했다. 작품 속에서 로라는 여러 가지 일을 겪음에도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같은 삶의 테두리 안으로 돌아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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