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문화]책과 함께 만난 사색의 땅, 독일
- 최초 등록일
- 2020.05.28
- 최종 저작일
- 20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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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일의 문화와 역사, 문학을 담은 가상기행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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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책과 함께 만난 사색의 땅, 독일
독일을 배경으로 한 화보집을 사서 본 적이 있다. 무려 340페이지가 3권, 무게는 무려 5kg. 가격도 10만원이 넘어가는 그 포토북을 기필코 보고야 말겠다며 중고로 반값도 안 되게 구한 것을 기억한다. 부끄럽지만, 화보집의 모델들이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라서. 그렇게 보게 된 포토북 때문에 독일에 빠질 줄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 케이스에 새겨진 이름 <DIE JUNGS>를 보며 ‘다이정스? 이렇게 읽어야 하나?’ 라고 말했고,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 독일어와는 굉장히 먼 사이였다. 그럼에도 베를린의 가정집과 운동장, 거리 등 이국적인 풍경이 담긴 화보집 ‘디융스’를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베를린의 풍경에, 또 그 분위기에 이끌려 ‘가야겠다, 여긴 꼭 가야겠다.’ 라고 아무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엄마는 나에게 고등학교 입학 전의 여행을 권하시곤 했다. 아마 엄마가 말씀하셨던 그 ‘여행’은 나 홀로 떠나는 것도, 한국을 벗어난 먼 외국도, 4박5일의 일정도 아니었을 거다. 화보집덕분에 처음 독일에 흥미를 가진 이후 나는 어느 날 우연히 백석 시인의 「흰 바람벽이 있어」라는 시를 읽었다. 시에서는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 하고 사랑 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가난하고 외로운 현실 속에서도 자신이 고결한 정신을 간직한 채 살아갈 운명이라고 여겼던 이 중 한명으로 릴케를 꼽은 것이다.
나는 그즈음 읽었던 허병두 선생님의 《청소년을 위한 세계문학 에세이》를 떠올렸다. 그가 1926년에 세상을 떠난 그 릴케를 좇아 베를린으로 가상여행을 떠났던 것을 읽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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