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여자 연극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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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끄라는 향기로운 이름
20세기의 지성이었던 보봐르의 작품을 무대 위에서 만나게 되었다. 소극장 산울림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인 ‘위기의 여자’가 막을 올렸던 것이다. 오래 전 일이지만 그때를 잊지 못한다. 소극장 산울림이 자랑하는 대표작이어서 그렇고 절제된 음성으로 모니끄를 열연한 여배우의 매력에 가슴이 두근거렸기 때문에 그렇다. 어느 날, 사랑하는 남편이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고백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것도 자신의 인간애를 전부 가족에게 바친, 여성이 발산할 수 있는 온갖 신뢰와 열정을 전부 남편과 아이에게 바친 그런 자신에게. 사랑하는 일과 아이를 낳아 길러 성장시키는 일을 기쁨으로 알고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바쳐온 여성이, 이제 중년에 접어들어 일상이 가져다주는 평화로움에 젖어들려는 찰나에 남편에게서 그런 고백을 듣는다면 삶은 조각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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