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의 '맨발'
- 최초 등록일
- 2020.10.12
- 최종 저작일
- 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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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문태준의 시집 『맨발』을 읽고 쓴 리폿 입니다.
좋아하는 시인 입니다. 좋은 시집이구요.
도움이 되리라 생각 합니다.
목차
1. 문태준
2. 시인 문태준
3. 그의 시
1) 비가 오려 할 때
2) 맨발
3) 붉은 동백
4) 역전 이발
5) 그믐이라 불리던 그녀
4. 문태준의 『맨발』
본문내용
1. 문태준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 「처서(處暑)」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가 있고, 시 해설집으로 『포용』,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우리 가슴에 꽃핀 세계의 명시 1』이 있다. 산문집으로 『느림보 마음』과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가 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힘' 동인으로 활동 중이며 2020년부터 불교방송 제주지방사 총괄국장 직을 맡고 있다.
<중 략>
3. 그의 시
1) 비가 오려 할 때
비가 오려 할 때
그녀가 손등으로 눈을 꾹 눌러 닦아 울려고 할 때
바람의 살들이 청보리밭을 술렁이게 할 때
소심한 공증인처럼 굴던 까만 염소가 멀리서 이끌려 돌아올 때
절름발이 학수형님이 비료를 지고 열무밭으로 나갈 때
먼저 온 빗방울들이 개울물 위에 둥근 우산을 펼 때
비가 오려하면 어머니는 아파트 발코니 셋시를 닫았다. 베란다 건조대에 걸려 있는 빨래가 젖을 까봐서다. 셋시문을 닫고 잠깐 밖을 쳐다보면서 비가 오겠다고 언제쯤 그칠까 그러셨다. 날이 차지면 정수기물을 받아 보리차를 끓이셨다. 어머니가 끓인 따뜻한 보리차를 머그컵에 담아 한 잔 마시면 속이 편하고 왠지 슬퍼졌다.
시인은 비가 오려 할 때의 낌새를 시로 담았다. 비가 오는 그 약간은 서글픈 감정을 그녀가 손등으로 눈을 꾹 눌러 닦아 울려고 할 때 같다고 한다. 바람이 청보리밭을 술렁이게 하고 소심한 공증인처럼 자신의 할 일만 부지런히 할 줄 알던 까만 염소가 멀리서 이끌려 돌아온다고 한다. 절름발이 학수형님이 비료를 지고 열무밭으로 나가고 먼저 온 빗방울들이 개울물 위에 떨어져 둥근 우산 모양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시인은 비가 올 때의 풍경을 떠올리고 어떤 사람들을 떠올리고 다시 풍경을 떠올린다. 그 오가는 시선이 자연스럽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