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사회 -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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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섭 작가의 《대리사회》를 읽었습니다. 현장에서 길어 올린 인문학적 성찰이 담담한 듯 하면서도 오랫동안 여운을 주네요. 대학에서 오랫동안 시간 강사, 조교로 일하다 맥도날드 알바를 거쳐(저자가 그 유명했던 나는 지방대 시간 강사다, 일명 ‘지방시’의 저자입니다.) 대리운전 일을 하게 된 작가는 우리 사회를 대리사회라 명명하며, 타인을 존중하고 자신을 주체로 내세울 것을 주문합니다. 다만, 우리 사회가 개인을 무언가의 대리로 내세워 언어와 행동을 통제하며 주체로 거듭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비판의 지점이죠. 그런 의도는 아니었을 텐데, 빵 터질 만큼 웃픈 장면들이 많은 것도 아마 이 때문이지 아닐까 싶네요. 대리로 운전을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술에 취해 창문도 못 열게 하면서 연거푸 방귀를 뀌어댄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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